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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
2024.06.06 -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모두 발언
여러분, 오늘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여러분을 소찬이나마 모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보훈 가족을 위해 마음을 다해 봉사 해오신 보훈 단체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귀한 분들을 많이 모셨습니다.
박동군 용사님과 박차생 용사님께서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어린 나이에 학업을 포기하고 학도병으로 자유 입대하셔서 우리의 자유를 지키셨습니다.
전춘자님께서는 아버님 삼형제가 모두 6.25 전쟁에 참전하셨고, 숙부님과 백부님께서는 가족도 남기지 못하고 전사하셨습니다. 특히 백부님인 故 전병섭 하사님은 오랫동안 유해도 찾지 못했는데 2021년 유해가 발굴되어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셨고, 어제 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제2연평해전에서 우리의 서해바다를 지켜낸 황창규 원사와 연평도 포격전에 참전했던 정경식 준위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또한 국민의 생명을 구하다 순직한 故 장용훈 경장과 故 허승민 소방위의 유족분들도 함께 하셨고, 30여 년 전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 복무하던 중 패혈증으로 순직한 故 전새한 이병의 부친 전태웅님도 모셨습니다.
아울러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고 보훈 문화 확산에 애쓰고 계신 YTN 라디오의 이은지 PD와 아이들에게 나라를 지킨 영웅들의 헌신을 일깨워 주고 계신 부산 동신초등학교의 선호승 선생님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숭고한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저는 방금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서울 현충원에 있는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책과 연필이 아닌 총과 수류탄을 손에 쥐고 나라를 지키다가 장렬히 산화한 학도병을 떠올리니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됐습니다.
이름도 군번도 없이 고귀한 청춘을 국가에 바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지금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과 그 유족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책무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건재하게 잘 살고 있는지,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발전했는지 우리는 늘 되새기면서 잊지 않아야 합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5일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시켰습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와 제복 근무자들을 존중하는 보훈 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가와 정부뿐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영웅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문화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최고의 예우로 우리 사회가 보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안전한 일상을 영유할 수 있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군, 경찰, 소방 분야의 제복 근무자들의 노고도 잊지 않겠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국가와 국민을 지켜주신 여러분을 이제 정부가 책임지고 지켜드리고 온 국민과 함께 예우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서 모든 영웅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