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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고속철도 20년 위업을 토대로 '철도혁명' 시작할 것"

2024.04.01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고속철도 20년 위업을 토대로 '철도혁명' 시작할 것" 썸네일

KTX 개통 20주년 기념식 기념사

국민 여러분, 대전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내외 철도 관계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KTX의 스무 살 성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KTX의 성년식입니다.

 

이곳 대전역은 우리 철도의 역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1904년 대전역이 건설되고,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전통적 농촌이었던 대전이 발전의 궤도에 올랐습니다. 1914년에는 호남선이 개통됐습니다.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으로 사람과 물류가 모이는 교통 거점이 됐습니다.

 

그 시절, 대전역은 많은 국민들에게 아련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장시간 기차를 타야 했던 당시 대전역 플랫폼의 가락국수는 허기를 달래주는 별미였습니다. 그리고 2004년 KTX가 개통되면서 대전은 전국을 빠른 속도로 연결하는 대한민국의 중추 도시로 도약하였습니다.

 

지금 대전은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이 자리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철도의 중심입니다. 오늘 대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 철도의 역사를 돌아보며, 대한민국 철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KTX 개통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 2024년은 한국철도 개통 125주년, 지하철 개통 50주년 그리고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1899년 경인선 개통은 근대화의 문을 열었고,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은 대중교통의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2004년 4월 1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개통하면서 우리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국토의 이동시간이 파격적으로 줄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됐습니다. 고속철도 축을 따라 교통과 산업이 결합하고, 지역의 철도역은 상업, 관광,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누구나 빠르게 대한민국 곳곳에 접근할 수 있는 고속철도는 지금까지 11억 명 이상이 이용한 국민 철도가 되었습니다. 이제 고속철도 20년의 위업을 토대로 더 새롭고 더 빠르며 더 편리한 ‘철도 혁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조금 전 대전역 플랫폼에서 차세대 고속열차 ‘KTX-청룡’의 명명식을 가졌습니다. 청룡의 해에 출발하는 차세대 KTX가 힘차게 비상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국민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KTX-청룡’은 설계 최고속도 352㎞, 운행 최고속도 320㎞로, 국내 고속열차 가운데 가장 빠릅니다. 또 우수한 속도 조절력을 갖추고 있어서, 정차역 간 거리가 짧고 곡선이 많은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설계, 엔지니어링, 디자인을 비롯한 열차 제작 전 과정에서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고, 부품 국산화율도 87%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우리 고속열차는 1994년 프랑스의 기술을 도입해서 처음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연구진들은 ‘한국의 고속열차 국산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제작 기술도, 산업 기반도 모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2008년 KTX-산천을 생산해서 세계 네 번째로 고속열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속 320km급 KTX를 독자 기술로 생산해서 운영하고, 아직 노반 인프라가 부족해서 상용화는 못했지만 시속 430km급 고속열차를 개발한 진정한 철도 강국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 철도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는 KTX-청룡이 더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고속철도 운영 방식을 확실하게 개선하겠습니다. 올해 5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 KTX-청룡을 투입하고, 이동시간을 최대 30분 단축하는 급행 고속열차를 확대하겠습니다. 급행 고속열차는 정차를 1~2회로 최소화해서 서울-부산을 2시간 10분, 용산-광주를 1시간 30분 만에 오가게 될 것입니다. 경부선 하루 4회, 호남선 하루 2회 시범운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아울러 2028년 평택-오송 2복선화가 완료되어 선로 용량이 늘어나면 급행열차의 횟수를 더 늘릴 수 있도록 제 임기 내에 확실한 기반을 다져 놓을 것입니다. KTX-청룡이 국토를 누비며, 지역에 발전의 동력을 공급하고, 국민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고속철도는 지역 거점을 빠르게 연결하여 산업을 연계하고, 투자를 창출하면서 도시의 경제권을 크게 넓혔습니다. 이제 정부는 ‘속도 혁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먼저 고속철도망을 전국으로 확대해서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습니다. 인천과 수원에서 KTX를 타고 부산과 목포로 바로 갈 수 있는 인천·수원발 KTX 직결 사업을 제 임기 내에 완공하겠습니다. 올해 말, 국토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중앙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안동-영천 구간을 개통하여 서울에서 제천, 안동, 울산을 거쳐 부산 해운대까지 KTX로 연결하겠습니다.

 

아울러, 2024년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과 서해선 홍성-송산 구간을 개통해서 동서 바닷길을 따라 국토를 종단하는 고속철도망을 완성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7년까지 광주-목포 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을 차질 없이 완료하고,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를 개통하여 서울과 동해바다를 고속철도로 연결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철도 가족 여러분, 우리 정부는 국민께 드린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행동하는 정부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고속철도의 비전을 반드시 현실로 이루어내겠습니다.

 

고속철도를 기반으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확실하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정부도 고속철도같이 달릴 것입니다

 

다시 한번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