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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가 만든 푸른 숲을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책임...산림의 새로운 미래 열 것"

2024.04.05
"선대가 만든 푸른 숲을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책임...산림의 새로운 미래 열 것" 썸네일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220만 임업인과 산주 여러분, 만물이 소생하는 멋진 봄날에 여러분과 함께 식목일을 기념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에 와 보니 곳곳에 나무가 정말 많고, 또 다양한 시설들이 잘 조성돼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도심 속에서도 마음껏 자연과 함께하며 자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우리 국토 곳곳이 푸르게 조성돼 있습니다만 반세기 전만 해도 헐벗은 황무지에 가까웠습니다. 당시 학생들에게 산을 그리라고 하면 황토색 민둥산을 그릴 정도였습니다. 또 나무가 없어 비가 조금만 와도 수시로 홍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바꾼 주역 가운데 하나는 바로 1973년 2월 6일 박정희 대통령께서 제정한 임목에 관한 법률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우리나라는 누가 나무를 심든 산을 가진 사람이 그 나무의 주인이 됐습니다. 당연히 국공립 산에 나무를 심으면 그 나무는 나라의 재산이 됐기 때문에 누구도 특별히 나무를 심으려 하지 않았고, 심어도 관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과 나무의 소유권을 분리하고, 나무에도 입목등기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대통령이 매년 식목일에 나무를 심으며 국민들을 독려했습니다. 나무가 재산이 되고, 산림 경영이 하나의 산업이 되자 빠른 속도로 산림 녹화가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푸른 숲입니다. 결국 미래를 바라본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우리의 산을 이처럼 푸르게 만든 것입니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나무의 양은 약 15배 증가했습니다. 전체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면적은 OECD 국가의 네 번째가 됐습니다.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산림 강국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국토 녹화의 역사는 유엔이 인정하는 세계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 역사를 담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선대가 땀과 노력으로 만든 푸른 숲을 잘 관리해서 이어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저는 우리 숲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면서도 국민들께서 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산림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합니다.

 

우선 국민들께서 도시에서도 숲을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꼭 산에까지 가지 않더라도 도시에서 숲의 기운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숲’ 조성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이곳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처럼 주변에 10살 미만의 아이들이 많은 곳에 아이들을 위한 숲을 많이 조성하겠습니다. 제 임기 내에 1,200억원을 더 투자해서 전국에 ‘유아숲체험원’을 150개 추가로 더 만들겠습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조성한 용산 어린이정원에 올해 안에 어린이숲체험원을 만들어 문을 열 계획입니다. 우리 부산 어린이들도 많이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월 26일 충북 민생토론회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의 동과 서를 잇는 849km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을 제 임기 내에 조성할 것입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대한민국의 자연 명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만 벌써 11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오랜 시간 가꿔온 아름다운 우리 숲이 한순간에 재난으로 소실되는 것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입니다. 산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농림 위성을 발사할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서 과학적인 예측, 예방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산불 진화에 필요한 임도도 매년 500km 이상 확충해서 산불 피해 최소화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지의 보전과 활용을 조화롭게 할 수 있도록 산지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3월 11일 강원도 민생토론회에서 산악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규제 개선을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산림을 온전하게 보전하면서도 국민들께서 편하게 즐기고 이용하실 수 있도록 바꾸겠습니다. 올해 안에 국유림법 개정안을 마련하여 산림 관광을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이를 통해 산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이곳에는 식목일을 맞아 어린이부터 모든 세대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산림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된 부산 동래 원예고 학생들도 참석했습니다. 한번 손 들어보시죠? 동래원예고 학생들, 반갑습니다. 전국 세 개밖에 없는 산림특성화고등학교는 맞춤형 특화 교육으로 산림 인재를 키워 우리 임업의 경쟁력을 높일 주역입니다. 선대가 물려주신 푸른 숲을 잘 관리해서 우리의 경쟁력으로 만들고 나아가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미래의 산림 전문가들을 잘 키워내고 우리 산을 더욱 울창하게 만드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산림 강국 대한민국으로 더욱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