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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실

영상으로 만나는
대통령

첫 양대노총 오찬, 대화의 문 ㅣ 양대노총 위원장 오찬

2025.09.04

[화면 자막]

취임 후, 처음으로

 

양대 노총 위원장을 한 자리에!

 

양대노총 위원장 오찬

2025.09.04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어서오십시오

 

[이 대통령]

환영합니다

 

이렇게 같이 보는 게 몇 년 만이죠?

 

[음성 자막]

5년 정도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왔고요

 

[화면 자막]

5년 만에 모인 양대노총 위원장

 

[이 대통령]

어쩄든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요새 제가 산재 얘기하고 체불임금 얘기, 이런 얘기를 좀 많이 했더니 나보고 너무 노동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는 데가 있던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저는 누구의 편 얘기를 하기 이전에, 기본적 인권에 관한 문제, 기본적인 상식과 도리에 관한 문제죠. 임금 체불 문제든, 산재 문제든 목숨과 삶에 관한 기본인데 그걸 가지고 친노동이니 친기업이니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제가 오히려 요즘은 기업인들 접촉이나 간담회를 너무 많이 하면서, 노동자 조직은 한 번도 안 봐가지고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원래 문제 있는 사람들하고 자주 만나는 것 아닙니까

 

[화면 자막]

(웃음)

 

[화면 자막]

왜 이리 공격적으로 나오십니까

 

[이 대통령]

어쨌든 노동 존중 사회나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 게, 상호 대립적인 게 아니고, 충분히 양립할 수 있고, 또 양립해야 됩니다. 제가 기업인한테 자꾸 그 얘길 해요. 노동자에 대한 배려 없이 어떻게 기업이 존재하겠냐. 노동계는 또, 요즘 그 얘기도 조금씩 하는데, 노조법 개정으로 사용자 측이 너무 부당하게, 불리하게 된 거 아니냐는 걱정들을 해서. 제가 보기엔 그럴 일이 별로 없다. 법원에서 인정하는 것을 입법화한 것 뿐인데 그런 게 있냐, 이렇게 설명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잘 안 믿어요. 제가 양쪽을 다 보면서 드는 느낌은 참 우리 사회가 불신도 많고, 소통도 안 하고, 대화가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전에 반도체 연구개발직 52시간제 관련된 토론을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눈앞에서 얘기해도 안 믿더구먼요. 예로, 이게 분명히 동그란데, 한쪽은 세모라고 하고, 한쪽은 네모라고 막 싸우고 있어요. 그래서 동그라미라고 보여줬거든요? 안 믿어요! 그러고 있더라고요.

 

우리 사회의 제일 큰 과제가 포용과 통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노동자와 사용자 측이 정말 대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고,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는, 있었다면 적대감 같은 것도 해소하고. 진지하게 팩트에 기반해서 입장 조정을 위한 토론을 많이 해야합니다. 자주 봐야 되고. 그래서 우리 민주노총도 중요한 결단을 했다고 하는데. 예상 밖이었다고. 국회가 하는 사회적 대화, 거기에 복귀하기로 하셨다면서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번에 처음 만드는 거라서요. 참여 여부에 대한 결정을 어렵게 했습니다.

 

[이 대통령]

지금 경사노위도 저희가 조직을 못하고 있는데. 위원장도 선정을 못하고. 그 문제도 좀 한 번 같이 논의하면 좋겠어요. 같이 논의해서 실제 대화를 해야 하지 않나. 아니 결론이 안 나도 싸우는 것까지 좋은데, 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결론을 내든지 말든지 해야지 아예 왜 안 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아마 대화나 함께 앉는 것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무리하게 운영했다는 거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의심이 있어서 그런 거죠

 

[이 대통령]

그런 면도 있는 거고.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사회안전망 문제, 기업들의 부담 문제, 고용의 안정성과 유연성 문제, 이런 것들을 터놓고 한번쯤 논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유익한. 제가 공개적으로 자주 말씀드렸습니다만.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고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이걸 해결할 수 없다 하는 게 절대 정규직 안 뽑고, 다 비정규직화 하고 외주 주고.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총량으로 보면, 노동계 전체 입장에서 보면 좋은 일자리가 자꾸 사라져요. 다 비정규직화 되고 하청화 되고 외주화 되고. 사회 전체가 불안정 해지고. 그러다보니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해고는 죽음이다 이런 소리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이게 악순환이에요 보니까. 이걸 풀려면 대화하고 신뢰하고 조정 해야 되는데, 그 첫 출발이 마주 앉는 거예요. 정부가 진짜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잘 해야 되요. 한 쪽이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자꾸 누군가 뒤통수 때렸다는 느낌 받게 하면 안 해 버리죠. 이용당한다는 생각들면. 그런걸 새 정부에서는 진지하게, 양대노총 위원장님 이해하시겠지만, 저는 기업인한테 가면 친노동이라고 욕먹고, 노동자들이 보면, 요샌 어떨지 모르겠는데, 혹시 기업 편 너무 많이 드는 거 아니야? 뭐 이런 생각. 옛날에는 노동자 편이었는데 요즘은 아닌 거 같아 이런 생각할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가 편이 어딨겠습니까? 모두 잘 되게 해야 지. 하여튼 두 분 환영합니다. 환영하고. 여러분들 말씀도 정말 많이 들어보겠습니다. 진짜 보고 싶었습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국정을 책임지시느라고 굉장히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 6월 4일 취임하시고 오늘 석 달째 되는 날입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우리 사회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되었고. 노조법 2, 3조를 통해서 헌법상의 권리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헌신적인 국정 운영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긴 안목으로 협업과 성장의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IMF 이후 30년간 한국 사회의 사회적 대화는 많은 성과와 한계를 축적해 왔습니다. 복합 위기와 거대한 전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주체들의 과감한 결단에 기반한 대타협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한국노총은 이를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각 경제 주체들을 모아서 일정 기간 동안에 숙의 과정을 진행해 주시고. 그 틀 안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선언하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한국노총은 그 과정과 결정에 있어서 모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이미 진입한 한국 사회 미래를 위해 65세 정년 연장은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는 현실적 과제입니다. 이미 국회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노사정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남은 하반기 동안에 입법에 이르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통령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법정 정년 65세 연장은 주요한 국정의 과제이지만 한국노총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서 유연하게 협의에 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년을 실질적 근로시간 단축의 역사적인 첫해로 만들어 보자는 제안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주 4.5일제 시범 사업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지불 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지원금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유도하는 것과 함께 병원이나 은행과 같이 노사 간 자율 협약을 통해서 즉시 주 4.5일제 시행이 가능한 곳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최대한 권장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 마지막입니다. 광장의 응원봉은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제 이재명 정부가 국민의 삶이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효능감을 줘야 할 때입니다. 대통령께서 노동과 경제를 든든한 양 날개로 삼는다면 대전환의 시기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노총도 그 길에 함께하겠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미 초반부터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에 대통령께서 직접 관심 갖고 역할하시는 모습에 노동자들 기대가 매우 큽니다. 불법 플랫폼 노동자성을 담보하지는 못했지만 노조법 개정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셔서 20년 만에 노조법이 개정될 수 있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랍니다. 광장의 힘으로 정권은 교체되었지만 반성 없는 내란 세력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제1 야당으로 여전히 건재하기도 합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고, 노년층은 빈곤에 시달리고, 노동자들은 산업재해로 쓰러지고, 비정규직으로 고통받는 지금입니다. 이 정부가 성공하려면 광장에서 함께 외쳤던 것처럼 적페 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주권 정부를 표방한 만큼 노동주권도 보장됐으면 좋겠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도 예외 없이 노조할 권리가 튼튼히 보장될 수 있도록, 그래서 스스로의 안전과 삶을 지킬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원천 교섭과 초기업 교섭을 통해서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양극화를 해소하고, 노동3권이 누구에게나 온전히 부여되어야 우리 사회의 근본적 변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제와 노동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민주노총은 계속 싸울 것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과 대미 투자 강요는 우리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나 조선, 철강과 같은 핵심 산업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면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방비나 방위비를 인상하면 한정된 재원 속에서 복지 예산이 축소될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정부가 우리 국민과 노동자를 지키는 당당한 외교에 나서기를 요청드립니다.

 

트럼프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노동자, 서민의 행복메이커가 되시면 좋겠다라는 바람입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면적인 노정 교섭을 제안합니다. 정부는 국정과제의 많은 영역에서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간 사회적 대화는 정부의 입장을 관철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노정 교섭을 통해 노정 간 신뢰를 회복하고, 구축하고, 대화의 효용성을 확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은 어제 국회 사회적 대화에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판단을 한 것은 정부와 노동자들 간에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새로운 노정 관계 형성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자리가 정부와 민주노총이 지금의 다중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혜를 모으는 첫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화면 자막]

노동 선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