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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외교 복귀를 알립니다 ㅣ 대통령의 초대 주한외교단 만찬
2025.08.16 -
[이 대통령]
이 자리가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건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자막]
주한외교단만찬
대통령의 초대
[음성자막]
이번 만찬 행사는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내외분께서 처음으로 주한 외교단과 만나시게 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이 대통령]
존경하는 주한외교단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각국과 대한민국 간 가교인 여러분을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에 모시고 싶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와 휴가철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주셔서 각별히 감사 말씀 드립니다.
작년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치적 혼란 때문에 외교관 여러분들도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이 한국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계신 만큼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이 크셨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민주주의 회복력과 우리 국민의 저력을 일관되게 신뢰해 주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제가 취임한 지 두 달 남짓 됐습니다. 신정부 출범을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지난 6월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외교단 여러분을 모시지도 못했습니다. 공관장으로서 주재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대개는 신임장 제정식, 대통령 취임식 두 번이라 들었는데, 그중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만들어 드리지 못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전 광복절 경축식부터 이 만찬까지 꽉 찬 일정을 각별히 준비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외교단 여러분, 국가 간 관계의 출발점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소통이고, 이러한 교류는 개인적 유대감을 낳습니다. 이와 같은 믿음은 지방정부 시절부터 당 대표부터 가져왔던 것이고, 그리고 아직은 짧지만 대통령이 되어서 외교활동을 하면서 더욱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나이도 성별도 성장 환경도 다른 데다 때로는 정치적 배경까지 서로 다르지만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다 보면 의외로 공통점도 많고 오래된 친구처럼 친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가급적 많은 정상들과 교류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면 교류가 제약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서신 그리고 전화 통화를 통해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하반기에는 여러 다자 정상회의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9월 유엔총회, 10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그리고 경주 APEC 정상회의 그리고 11월 G20 정상회의가 연이어 개최됩니다. 다양한 계기에 여러분 국가의 정상과도 만나 소통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외교단 여러분, 우리 국민주권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기치로 삼고 있습니다. 기존의 돈독한 관계를 연속성 있게 소중히 가꿔 나가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특정한 사고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협력과 연대를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협력과 연대를 통해 키워지는 국익은 결국 서로의 민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글로벌 도전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보태고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은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거창한 구호보다 바로 우리 옆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편견을 없애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약 265만 명으로, 그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등이 늘어나며 사회의 구성원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바로 그 사회를 발전시키는 토양이며 우리 정부는 이 토양을 잘 가꾸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한국 내에 일각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외국인 혐오 정서나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등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그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차별이나 폭력,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전 세계 각지에는 700만 이상의 한국 국민들이 거주하는데, 이는 남북한을 합친 인구수의 약 10%에 이릅니다. 여러분의 나라에서 생활하는 우리 국민들의 권익과 안전 보호에도 각별히 신경 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외교단 여러분, 개인적 유대 강화를 위한 토양은 기억의 공유와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인적 교류는 국가와 국민 간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결정적인 고리이자 한 국가의 글로벌 위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합니다.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 그리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연일 음원 재생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보여주는 것처럼 문화는 더이상 지리적, 언어적 한계가 없는 글로벌 공동체입니다. 다양한 자본과 기술, 인력, 플랫폼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다름에 대한 인정, 공존의 가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힘으로 우리는 더욱 연대하고,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하신 외교단 여러분, 결국 국가 간 관계도 개인 개인의 관계처럼 자주 보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계의 어려움이 있으면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해, 거리가 느껴지면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그리고 가까운 관계면 함께 더욱 멀리 나아가기 위해 긴밀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에 상주하면서 양국 간 소통의 길목을 지키는 여러분의 가교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외교부를 포함해서 정부의 각 부처와 관계 기관 대표들이 다 함께하고 계시니, 여러분의 나라와 한국을 잇는 의미있는 친교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 자리가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건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건배
[음성자막]
이제 만찬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만찬은 신안 민어, 평창 한우, 김포 금쌀 등 전국 각지의 특산물과 건강한 제철 식자재를 이용하여 정성껏 보양식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 대통령]
제가 이 자리에 계신 우리 에티오피아 대사님께 뭘 좀 물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기회를 잃어버려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네 함께 해주신 우리 각국 대사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본국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넓고
높고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오늘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 임명식에
함께해 주신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