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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A(Vietnam News Agency)] 한·베트남 정상회담, 양국 관계의 새 장을 열다
2025.08.07 -
Top Vietnamese leader’s visit opens new chapter for bilateral ties: RoK President
◈ 베트남과 한국은 202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했습니다.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의 방한이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또 럼 당 서기장'님의 방한은 국민주권정부가 맞이하는 첫 번째 외빈행사이자 국빈 행사입니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이 한-베트남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저와 우리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밀접한 그 거리 이상으로 훨씬 가깝습니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정치·경제·문화·인적교류 등 각 분야에서 긴밀하고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경제적으로 베트남은 우리의 3대 교역국이자 최대 개발협력 파트너이며, 우리 기업 1만여 개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을 정도로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 지표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양국 국민의 우정은 깊고 또 단단합니다.
연간 상호 방문객이 5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국민 간의 활발한 교류로 굳건한 신뢰와 우애를 쌓아오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예전부터 양국 국민 간의 신뢰와 우애를 넓혀가는데 일부나마 기여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와 베트남 타잉화성 간의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국제교류 및 ODA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통령 취임 직후 베트남 국가주석님과 통화하며 협력의 의지를 다졌고, 베트남 특사 파견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도 당 서기장님의 국빈 방한이 뜻깊은 이유입니다. 이번 방한이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한층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베트남 관계는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의 협력에 더해 국책 인프라, 과학기술, 인재 양성 등 미래 전략 분야의 협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경제협력을 넘어,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양국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포괄적 동반자’입니다.
우선, ‘한반도 평화’라는 관점에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이 높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가 더 이상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화해와 협력의 남북 관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베트남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양국은 각각 2025년, 2027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APEC을 비롯한 다자무대에서도 양국이 서로 겪은 경험을 공유하며 활발하게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대통령께서는 베트남과의 동반자 관계에서 한국 정부의 주요 정책 우선순위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글로벌 경제 및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간 한국과 베트남이 쌓아온 경제적 파트너십은 국제관계에서 얼마든 상호이익을 만들 수 있다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양국의 공동 목표라 할 수 있는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불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이 커다란 목표가 단순한 교역량 증대를 넘어, 양국의 지속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전략적·미래지향적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최근 베트남이 당 서기장님의 리더십 아래 ‘2030년까지 중고소득 국가 진입’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 진입’의 국가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 함께 도약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원전, 고속철도 등 인프라 분야, 나아가 과학기술 첨단 산업 분야가 베트남의 국가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인프라 분야의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등을 통해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인재 양성을 촉진함으로써 양국의 상생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인적교류와 문화교류야말로 더 단단해질 양국 관계의 디딤돌입니다. 취업이나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에 와 있는 수많은 베트남 국민들이 한국 사회의 일부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양국 간 관광 협력을 증진하고, 문화산업분야의 협업도 촉진하겠습니다. K-콘텐츠 산업이 이미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만큼 양국의 문화 협력은 서로의 매력을 교류하는 것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 모두 윈윈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지난 30년간 베트남과 한국 양국 간 협력에서 경제 관계는 항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 중요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가장 핵심적인 경제협력 파트너였으며,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임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은 867억 불,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직접 투자액은 70억 불에 달합니다. 베트남은 한국의 아세안 내 최대 투자 대상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 유치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양적 성과로는 양국의 경제협력 잠재력은 충분히 입증됐습니다. 이제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산업과 서비스, 콘텐츠 등 미래산업으로 경제협력의 질적 고도화를 이뤄야 할 때입니다.
한국 입장에서 베트남은 젊고 유능한 인재, 매력적인 투자 환경, 다층적 통상 네트워크 등 신성장 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역량을 충분히 지닌 나라입니다.
이러한 베트남의 강점을 기반으로 1만여 한국 기업들이 각자의 잠재 역량을 발휘해 나간다면, 경제협력 분야에서 양국이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베트남과 한국은 한-베트남 FTA, 한-아세안 FTA, RCEP과 같은 양자 및 다자 경제협력 메커니즘에 모두 참여해 왔습니다. 양국이 이러한 메커니즘을 활용해 협력의 효과를 높이고, 최근 세계 무역 갈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이뤄낸 눈부신 성과야말로 자유무역 질서가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양국 간에 구축한 ‘다층적 FTA 네트워크’는 경제성장의 든든한 토대로 작동했습니다.
실제 한-아세안 FTA 발효 전인 2006년과 비교하면 2024년 양국 교역액은 약 18배, 투자는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FTA의 효과는 단지 교역 활성화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늘어난 경제협력으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처럼 단일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이 어려운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이
더욱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 공통의 대응이 경제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장 시키는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한-베트남 FTA」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향한 공동의 여정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성과입니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한 경제협력의 역사가 앞으로도 자유무역을 바탕으로 한 호혜적인 세계질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민간외교는 베트남과 한국 관계의 든든한 교량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양국 국민 약 30만 명이 서로 상대국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한국 내 베트남 공동체의 역할과 기여,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양국 간 인적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혹시 베트남 국민들께서는 '경기도 다낭시'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수많은 우리 국민이 휴가를 즐기러 베트남의 다낭을 방문합니다. 그렇기에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입니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양국 간의 인적 교류는 활발합니다. 단지 관광객의 일회성 방문을 넘어, 양국에는 10만 가구에 달하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이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이 결혼으로 맺어진 ‘사돈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양국을 사랑하는 방문객들과 10만 다문화 가정,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베트남 근로자들이야말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튼튼한 교량이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견인할 든든한 ‘민간 외교관’입니다.
이러한 고려에 따라,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베트남 근로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자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더 많은 베트남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이뿐 아니라 우리 정부는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체류와 복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성남시장 시절의 경험을 통해 지방 정부 간 협력을 확대하는 일이 양국 관계 증진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방 정부 간 교류와 협력을 늘려 양국 기업과 국민 간 접촉의 면을 더욱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영사 분야에서도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여 인적 교류의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나갈 것입니다.
박항서 감독의 활약을 보며 베트남 국민뿐만 아니라 대한한국 국민도 자기 일처럼 많이 기뻐하고 응원했습니다. 최근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동남아 챔피언십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두 함께 축하할 일입니다.
양국 간 활발한 민간 교류의 성과이자,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 협력의 성과가 빛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