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양 정상은 한일 간 실질 협력 강화 방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폭넓고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양 정상은 지난달 이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한 달 만에 이시바 총리의 부산 방문이 이루어짐으로써 양국 간 셔틀외교가 완성된 것을 환영했습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전적인 공감을 표하고, 재개된 셔틀외교 기반 위에 한일 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양 정상은 지난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후속 조치 사항의 하나인 한일 간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의 출범을 환영하고, 향후 운영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공동발표문에 뜻을 같이했습니다. 아울러, 2009년 이후 16년 만에 한일 과학기술협력위원회 개최에 합의하는 등 지난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지난 8월 정상회담 이후 한일 국방장관회담(9.8.), 경제안보대화(9.10.), 재무차관회의(9.15.) 등 양국 부처별 협의체도 활발히 가동 중인 상황을 평가하고, 양국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협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언급하며, 양국 간 의미 있는 협력의 성과를 축적해 나간다면 양국의 현안 관련 대화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긴장완화 및 신뢰 구축 노력과 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일 측의 협력을 당부하였으며,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양 정상은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질서 속에서 한일 양국이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국제사회의 과제 대응에 함께 행동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극항로 협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의 지평을 넓혀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습니다.

이어 만찬 관련해서도 좀 더 브리핑하겠습니다.

오늘 회담을 시작하며 이 대통령은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마주할 수 없다는 이시바 총리의 유엔 연설 내용을 상기하며, 과거를 직시하고 밝은 미래로 가자는 나의 생각과 같다 말했습니다.

또한 김혜경 여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재차 표했습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한 몇 가지 뒷이야기와 만찬 메뉴도 설명 미리 드리겠습니다.

오늘 일본 총리 내외가 누리마루로 입장할 때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한 취타대 전통 군악대 선도와 전통 의장대 도열이 있었습니다. 실무 방문이지만 사실상 국빈에 준하는 예우인 셈입니다.

이어 두 정상은 십이장생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후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둘러봤고, 회담 종료 후에는 누리마루 인근을 함께 산책했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통령은 금색 포인트의 넥타이를 맸습니다. 금색은 귀중함을 상징하는 색깔로 상대국인 일본 및 이시바 총리와의 관계를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잠시 후 진행될 정상 만찬도 설명 드리겠습니다.

만찬장 뒤편에는 한일 두 정상의 만남을 기념한 조선통신사 유물들이 디지털 화면으로 전시됩니다. 해당 전시 내용과 조선통신사의 역사는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이 직접 해설할 예정입니다.

만찬 메뉴는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즐겨 먹는 대게와 가평의 잣을 활용한 가평 햇 잣 소스와 대게 냉채를 시작으로 한일 양국의 화합을 상징하는 음식들로 마련되었습니다.

귀한 손님에게 대접했던 한국 전통의 보양식 재료인 민어와 오골계를 넣은 적으로 양국 정상 내외의 건강을 기원하고 두부와 생선살로 만드는 돗토리현의 전통 음식인 두부 치쿠와를 부산의 명물인 어묵튀김으로 해석했습니다. 가을 숲의 향과 깊은 바다의 풍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 봉화 자연송이와 전복찜도 준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 지역에서 나는 햅쌀로 지은 밥과 안동 한우 갈비찜이 함께 제공됩니다.

후식은 가을의 풍미를 담은 한국의 옥광밤 디저트와 일본의 전통 모찌 그리고 메밀차가 준비돼 있습니다. 한일 양국의 융화된 식문화에 따뜻한 환대를 정성껏 담아줬습니다. 건배주로는 우리 막걸리 준비했고, 만찬주로는 일본의 전통주와 한일 국제부부가 만든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 그리고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법주를 마련했습니다.

청아한 소리가 좋은 기운을 불러온다는 삼국시대 방울잔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소리장과 함께 제공됩니다.

2025년 9월 30일

대통령실 대변인 강유정